“한 알의 열매 뒤에는, 누군가의 새벽이 있습니다.”
어느 저녁의 기억
어릴 적, 할머니 부엌에서 나던 냄새를 기억하시나요.
장작불 위에 올린 찌그러진 냄비에서 뽀글거리던 된장찌개. 뚜껑을 여는 순간 얼굴로 훅 밀려오던 김. 손가락으로 집어 먹던 뜨거운 밥알. 호박잎 위에 얹은 노릇한 고등어.
그 냄새는 그냥 ‘냄새’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계절이었고, 목소리였고, 기억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어느 저녁 길을 걷다 된장찌개 냄새가 나면 — 문득 걸음이 느려집니다. 그 냄새 안에 아직도 누군가가 살아 있기 때문일 거예요.
안녕하세요, 쿡톡입니다
저희는 농산물을 팝니다.
그런데 단지 농산물만 팔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 알의 감자, 한 줌의 나물, 한 봉지의 쌀.
그 안에는 농부의 새벽이 있고, 밭의 바람이 있고, 계절의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쿡톡(cookTalk)의 블로그 슬로건은 이렇습니다.
“음식, 그 너머의 이야기”
이 블로그에서는, 물건을 파는 말만 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조금 느린 이야기를 건네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나누고 싶은 세 가지 이야기
하나. 제철 식재료의 이야기
봄나물은 왜 봄에만 맛있는지.
가을무가 단단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겨울 배추의 속이 달아지는 까닭은 무엇인지.
땅은 시간을 기억합니다. 그 기억이 식탁 위로 올라오는 과정을, 천천히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둘. 농부의 손 이야기
누가 이 감자를 캤는지.
어떤 하늘 아래에서 자랐는지.
이 마늘을 심은 할머니의 손마디는 얼마나 굵은지.
물건 뒤에 숨어 있던 사람의 이름을, 얼굴을, 시간을 꺼내 놓고 싶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이기 때문입니다.
셋. 당신의 부엌 이야기
엄마의 김치찌개.
아빠가 구워 주던 삼겹살.
자취방에서 혼자 끓여 먹던 라면.
음식은 언제나 누군가와의 장면을 품고 있습니다. 당신의 부엌에도, 아직 꺼내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거예요.
너무 빠른 시대에, 조금 느린 이야기를
요즘은 모든 것이 빠릅니다.
장보기는 스마트폰 한 번 두드리면 끝나고, 레시피는 30초 영상으로 요약됩니다. 저녁 한 끼는 종종 ‘해결하는 것’이 되어 버렸어요.
그 편리함을 저희도 좋아합니다.
쿡톡도 카카오쇼핑과 자사몰에서 농산물을 편히 보내 드리려 매일 애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가 있지 않으세요?
- 오늘 저녁에 끓일 된장찌개에 어떤 된장이 들어가는지
- 내 아이 입에 들어가는 쌀이 어느 들녘에서 왔는지
- 이 고추를 말린 할머니는 어떤 하늘을 올려다보셨는지
그런 이야기가 필요한 날, 이 블로그를 펼쳐 주세요.
요란하지 않게, 광고 같지 않게, 편지처럼 맞이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약속
쿡톡은 이 블로그에서 세 가지를 지키려 합니다.
- 팔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누기 위한 글을 쓰겠습니다.
- 농부와 식탁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당신의 기억 한 조각을 꺼내도록 돕는 글을 쓰겠습니다.
광고는 적게, 이야기는 정성껏. 그것이 저희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전부이자 최선입니다.
첫 인사를 마치며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께.
오늘 하루, 무엇을 드셨나요?
그 음식 뒤에는 어떤 사람이, 어떤 땅이, 어떤 기억이 있었을까요?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여기 계속 있을 테니까요.
— 쿡톡(cookTalk) 드림
“음식, 그 너머의 이야기”는 무언가 말을 걸어오면 새 글로 다시 찾아갑니다. 제철 식재료 소식은 카카오쇼핑 쿡톡에서 먼저 만나 보실 수 있어요.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께 — cooktalk@cooktalk.blog. 오늘 부엌의 한 끼가 누군가의 새벽과 닿기를 바라며.
쿡톡 이야기 — 더 깊이 읽기
쿡톡이 어떤 손과 어떤 새벽을 거쳐 오늘에 닿았는지 — 한 자리씩 천천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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