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정직해질 자리가 세 번 있다. 가격을 매기는 순간, 산지를 고르는 순간, 두 번째 거래가 이어지는 순간. 쿡톡이 걸으려는 방향 세 가지.
한 그릇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정직해질 자리가 세 번 있다.
식탁에 한 그릇이 닿기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길다. 한 알이 자라는 시간, 그 알을 골라내는 손, 그 손이 가격을 매기는 순간, 그 가격이 우리에게 도착하기까지의 동선. 쿡톡이 이 일을 시작하며 바라보는 세 가지 방향이 있다. 가격, 산지, 신뢰. 거창한 강령은 아니다. 장사를 하며 길을 잃지 않으려고 세워 둔 표지판에 가깝다.
가격 — 농부의 시간은 깎지 않는다
장사는 값을 다투는 일이다. 한 푼을 깎고 한 푼을 더 받는 일이 매일 일어난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한 줄을 그어 두었다. 농부의 시간은 깎지 않는다. 한 알이 자라는 데 걸린 시간, 그 알을 골라내는 데 걸린 손의 정확함은 가격의 가장 깊은 곳에 있다. 다른 데서 아끼더라도 그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
산지 — 될 수 있으면 흙을 밟는다
산지에는 될 수 있으면 직접 가 본다. 물론 다 가 볼 수는 없다. 통화로 먼저 연결되는 농가도 있고, 사진으로 먼저 만나는 밭도 있다. 다만 한 번이라도 그 흙을 밟고, 그 밭의 새벽 공기를 마시고, 그 손과 악수해 본 뒤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길이 날 때마다 산지로 간다. 산지에 닿는다는 말은, 사람에게 닿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신뢰 — 두 번째 거래를 믿는다
한 번 사 본 사람과 두 번 사 본 사람의 차이는 크다. 두 번째 거래에서 처음의 약속이 지켜졌는지 확인된다. 한 번의 거래는 인사이고, 두 번의 거래는 신뢰의 시작이다. 처음 만나는 농가도 있고 처음 받아 보는 물건도 있지만, 우리가 걸으려는 쪽은 분명하다. 두 번째가 이어지는 농가가 늘어나는 쪽.
땅이 짓고, 사람이 잇는다
장사는 성인의 일이 아니다. 값을 부르고 물러서는 날도 있고, 좋은 얼굴로 아쉬운 소리를 삼키는 날도 있다. 다만 방향은 잃지 않으려 한다. 땅이 짓고, 사람이 잇는다. 땅이 한 알을 지어내는 밭에 농부가 있고, 그 알을 식탁까지 잇는 길에 우리가 있다. 그 길 위에서 세 방향을 보며 걸으면, 좀 느려도 길을 잃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이 글이 한 사람에게 닿기까지도, 같은 길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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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9 — cook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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