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 알의 매실이 한국에선 청, 일본에선 우메보시, 중국에선 산메이가 된다.
매실(Prunus mume(매실의 학명, 동아시아 고유종))은 동아시아 3국 — 한국·일본·중국 — 모두에서 자라는 작물이지만, 그 한 알이 들어가는 자리는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작물이지만 식문화의 결이 달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됩니다.
한국 — 청과 약의 자리
한국에서 매실은 발효·숙성의 자리. 매실청·매실주·매실장아찌. 생으로 거의 안 먹고 시간에 맡긴다. 1년에 한 번 6월에 만들고, 1년을 따라가는 약. 한국 식탁의 사계절 상비약입니다.
일본 — 우메보시의 단단함
일본은 매실을 우메보시(梅干し, 일본의 매실 절임)로 가장 많이 쓴다. 청매를 천일염에 절인 후 시소(차조기)와 함께 발효. 결과 — 진한 빨간색의 짠 매실. 한국 매실장아찌보다 짜고, 색도 진하다.
우메보시는 일본 도시락(벤또)의 한가운데 자리. 흰 밥 위에 한 알. 일장기 도시락(히노마루 벤또)의 상징. 매일 식탁에 오르는 상비식.
또 — 매주(梅酒, 우메슈). 일본의 매실주는 보통 25도 화이트 리커(소주)에 청매를 담그고 설탕을 함께 넣는다. 한국 매실주보다 단맛이 진하다. 지역별로 다양하다. 기슈(와카야마) 매실이 가장 유명. 난코우메(南高梅, 일본 와카야마 기슈 지방의 큰 알 매실 품종)라는 큰 알 품종 — 한국의 광양·하동 매실에 해당합니다.
중국 — 산메이와 약의 결
중국에서 매실은 산메이(酸梅, 신 매실). 가장 유명한 음식이 산메이탕(酸梅汤, 매실을 산사·계피와 끓인 중국 여름 음료) — 한 여름 더위를 식히는 매실 음료. 매실을 산사·계피·감초·로터스 잎과 함께 끓여 만든 진한 갈색 음료. 한국 매실차의 더 진한 버전입니다.
또 훠궈나 광동식 요리에 매실 소스(매실장)를 양념으로. 단·신·짠맛이 한꺼번에 도는 양념. 오리 구이·생선 요리에 곁들이는 자리.
중국 한방에서 매실은 오매(烏梅, 매실을 훈증해 검게 말린 한방 약재) — 매실을 훈증해 검게 말린 약재. 기침·설사·구충의 한방약. 동의보감에도 오매환 처방이 있다 — 한국 한방도 중국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외 — 베트남·대만·홍콩
베트남도 매실 절임(mơ ngâm)이 있다. 중국식과 유사. 대만·홍콩은 일본 우메보시 영향 + 중국 산메이의 결이 섞여 매실 사탕(salted plum candy) 형태로 일상화. 한국·일본·중국과 다른 간식의 자리.
서양은 매실(plum)이 다른 종(Prunus salicina, P. domestica(서양 plum의 학명)). 한국 매실(P. mume)과는 식물학적으로 가깝지만 결이 다르다. 서양 plum은 생으로 먹는 과일. 한국 매실의 시간 약 결과는 다른 자리입니다.
한 알이 도착하는 곳
같은 한 알의 매실이 — 한국에서는 1년의 약, 일본에서는 도시락 한가운데, 중국에서는 여름 음료의 깊이. 한·일·중 동아시아 3국이 모두 매실을 사랑하지만, 어떻게 사랑하는지는 식문화의 결이 결정합니다.
다음에 매실 한 알을 손에 쥐셨을 때, 같은 한 알이 바다 건너 다른 자리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한 번 상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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