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보리밭이 황금빛으로 익고, 빈 논에 물이 찬다. 까끄라기 있는 곡식을 거두고 그 자리에 벼를 심는 절기 — 한 마디 안에서 거두기와 심기가 동시에 일어난다. 망종의 들녘·부엌·옛 풍속과 첫 매실청의 때까지.
6월 6일.
보리밭이 황금빛으로 익고, 빈 논에 물이 찬다.
소만 때 알을 채우기 시작한 보리가 이제 다 여물었다. 같은 날, 모내기를 마친 논은 물을 받아 어린 모를 세우고, 광양·하동의 매실밭에서는 청매가 한 알씩 손에 묵직하게 잡힐 만큼 단단해진다. 한 절기 안에서 거두는 손과 심는 손이 동시에 움직인다.
망종은 그러니까 한 날짜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거두는 일과 심는 일이 한자리에서 겹치는 한 마디다. 芒(까끄라기 망)에 種(씨 종). *까끄라기 있는 곡식의 씨* — 보리·밀처럼 까끄라기 달린 곡식을 거두고, 비워진 그 땅에 다시 벼의 씨를 심는 때를 정한다. 24절기 중 아홉 번째, 양력 6월 6일 또는 7일에 든다.
거두기와 심기가 겹치는 마디
망종은 한 해 농사에서 손이 가장 바쁜 마디다. 한쪽에서는 익은 보리를 베어 거두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자리에 모를 옮겨 심는다. 끝과 시작이 다른 날이 아니라 같은 날에 놓인다. 24절기는 이 겹침을 한 마디로 압축해 두었다 — 거두지 않으면 심을 자리가 없고, 심지 않으면 가을이 없다.
들녘 — 보리·모·매실의 다른 시간
같은 6월 첫째 주에, 보리밭에서는 황금빛 이삭이 베이며 한 해의 첫 곡식을 내놓고, 물을 댄 본 논에서는 막 옮겨 심은 모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광양·하동·순천의 매실밭에서는 청매가 단단하게 여물어 첫 수확을 맞고, 의성·남해의 마늘밭에서는 잎이 누렇게 쓰러지며 5월 말에 시작된 수확이 막바지에 든다 — 한 절기 안에 네 작물의 다른 시간이 함께 흐른다.
부엌 — 햇보리와 첫 매실청
망종 무렵 부엌에는 두 가지 새로움이 든다. 하나는 갓 거둔 햇보리다. 보리밥을 짓고, 보리를 볶아 차를 끓이던 자리. 다른 하나는 첫 매실청이다. 6월 첫 주에 도착하는 청매를 씻고 꼭지를 따 설탕과 켜켜이 재우면, 백 일 뒤 한여름의 단맛이 된다. 망종은 거두는 절기이면서, 한 해의 단맛을 담그기 시작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매대에서도 그렇다. 5월 말 들어온 햇마늘이 한 자리를 지키고, 그 옆으로 청매가 막 도착한다. 망종 한 주는 봄 작물의 끝물과 초여름 작물의 첫물이 짧게 겹치는 순간이다.
옛 풍속 — “발등에 오줌 싼다”는 한 주
옛 농가에서 망종은 발등에 오줌 싼다고 할 만큼 바쁜 때였다. 보리를 거두랴 모를 심으랴, 한 사람이 두 일을 동시에 쫓던 한 주. 망종 넘은 보리는 그냥 버린다는 말도 같은 자리에서 나왔다 — 때를 놓치면 익은 보리가 비에 쓰러져 못 쓰게 되니, 거두는 일에 하루도 늦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망종에는 거둔 보리의 풋바심으로 그스름을 해 먹는 풍속도 있었다. 아직 마르지 않은 보리 이삭을 불에 그슬려 비벼 먹던 것 — 보릿고개의 끝에서 처음 입에 닿는 햇곡식의 맛이었다.
다음 절기로
망종 — 거두기와 심기가 한자리에서 겹치는 한 마디다. 6월 6일에 시작해 약 15일 동안, 들녘은 한 해의 첫 곡식을 거두면서 동시에 가을의 씨를 심는다.
다음 절기는 6월 21일 — 하지(夏至). 한 해 중 낮이 가장 긴 날이다. 모내기가 끝나고, 햇감자가 올라오며, 여름이 본격적으로 키를 키우기 시작한다. 거두고 심는 일이 끝난 들녘 위로, 가장 긴 볕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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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 *망종(芒種)*에 대한 짧은 안내입니다. 양력 6/6~6/7에 들며, 다음 절기는 6/21 하지입니다.
2026.06.06 — cook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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