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맞이 · 망종(芒種) — 보리를 거두고 모를 심는, 거두기와 심기가 겹치는 마디

해마다 6월 5일이나 6일에 드는 절기. 보리밭이 황금빛으로 익고, 빈 논에 물이 찬다. 芒은 형성자로 亡은 소리일 뿐 — 뜻은 글자 자체의 까끄라기다. 『주례』가 벼와 보리를 부르던 이름이 절기가 됐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과 전남의 보리 그을음까지, 거두기와 심기가 한자리에서 겹치는 절기 안내.

망종은 해마다 6월 5일이나 6일에 든다. 2026년에는 6월 6일.
보리밭이 황금빛으로 익고, 빈 논에 물이 찬다.

소만 때 알을 채우기 시작한 보리가 이제 다 여물었다. 같은 날, 모를 옮긴 논은 물을 받아 어린 모를 세우고, 광양·하동의 매실밭에서는 청매가 한 알씩 손에 묵직하게 잡힐 만큼 단단해진다. 한 절기 안에서 거두는 손과 심는 손이 동시에 움직인다.

망종은 그러니까 한 날짜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거두는 일과 심는 일이 한자리에서 겹치는 한 마디다. 芒(까끄라기 망)에 種(씨 종).

한 가지 짚어 둘 것이 있다. 芒은 풀초(艹)에 亡을 더한 형성자다. 亡은 소리를 맡을 뿐, 뜻과는 상관이 없다. 뜻은 芒이라는 글자 자체에 있다 — 『설문해자』는 芒을 풀 끝(艸耑)이라 풀었고, 『옥편』은 더 좁혀 벼와 보리의 까끄라기라 적었다. 낟알 껍질에 붙은 그 깔끄러운 수염이다. 種 역시 벼화(禾)에 重을 더한 형성자이고, 뜻은 씨앗과 심는 일에 있다.

그러니 芒種은 까끄라기 달린 곡식의 씨. 이 말은 절기 이름이 되기 전에 곡식 이름이었다. 『주례』 지관 도인 편에 진펄 풀이 나는 땅에는 망종을 심는다는 구절이 있고, 옛 주석은 여기 망종을 벼와 보리라고 달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정의도 같은 자리에 선다 — 벼·보리처럼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 소만과 하지 사이, 음력 4·5월, 양력 6월 6일이나 7일, 태양의 황경이 75도에 달한 때. 24절기 중 아홉 번째다.

거두기와 심기가 겹치는 마디

망종은 한 해 농사에서 손이 가장 바쁜 마디다. 한쪽에서는 익은 보리를 베어 거두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자리에 모를 옮겨 심는다. 백과사전은 이 무렵을 옛날에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라고 적었다. 끝과 시작이 다른 날이 아니라 같은 날에 놓인다 — 거두지 않으면 심을 자리가 없고, 심지 않으면 가을이 없다.

들녘 — 보리·모·매실의 다른 시간

같은 6월 첫째 주에, 보리밭에서는 황금빛 이삭이 베이며 한 해의 첫 곡식을 내놓고, 물을 댄 논에서는 모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광양·하동·순천의 매실밭에서는 청매가 단단하게 여물어 첫 수확을 맞고, 의성·남해의 마늘밭에서는 잎이 누렇게 쓰러지며 5월 말에 시작된 수확이 막바지에 든다 — 한 절기 안에 네 작물의 다른 시간이 함께 흐른다. 다만 모내기 시기는 지역과 품종에 따라 보름 남짓 갈리고, 요즘은 비닐 모판이 보급되면서 한 절기 앞선 소만부터 시작되는 곳도 많다.

부엌 — 햇보리와 첫 매실청

망종 무렵 부엌에는 두 가지 새로움이 든다. 하나는 갓 거둔 햇보리다. 보리밥을 짓고, 보리를 볶아 차를 끓이던 자리. 다른 하나는 첫 매실청이다. 6월 첫 주에 도착하는 청매를 씻고 꼭지를 따 설탕과 켜켜이 재우면, 백 일 뒤 한여름의 단맛이 된다. 망종은 거두는 절기이면서, 한 해의 단맛을 담그기 시작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매대에서도 그렇다. 5월 말 들어온 햇마늘이 한 자리를 지키고, 그 옆으로 청매가 막 도착한다. 망종 한 주는 봄 작물의 끝물과 초여름 작물의 첫물이 짧게 겹치는 순간이다.

옛 풍속 — “발등에 오줌 싼다”는 한 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 무렵의 사정을 지역별로 갈라 적었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바쁨은 보리농사가 많던 남쪽일수록 심했고, 보리농사가 거의 없던 북쪽은 사정이 또 달랐다고. 그 남쪽에서 나온 말이 발등에 오줌 싼다였다. 한 해 중 제일 바쁘다는 뜻이다.

급한 것은 무엇보다 보리였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 같은 백과사전이 전하는 속담이다. 망종까지 다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는데, 때를 넘기면 익은 보리가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았다. 하루가 한 해를 정하는 자리다.

그 바쁜 틈에도 불을 피웠다. 전라남도에서는 망종 날 보리 그을음이라 하여, 아직 남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을 해 먹었다. 이듬해 보리 농사가 잘 되어 보리가 잘 여물고,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맛보다 비는 마음이 먼저인 음식이다.

풋보리 이삭을 뜯어 와 손으로 비벼 알을 모으고, 솥에 볶아 맷돌에 갈고 채로 쳐서,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기도 했다. 그러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보리를 밤이슬에 맞혔다가 이튿날 먹는 곳도 있었다 — 허리 아픈 데 약이 되고 그해를 병 없이 지낼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다음 절기로

망종 — 거두기와 심기가 한자리에서 겹치는 한 마디다. 6월 6~7일에 들어 약 보름 동안, 들녘은 한 해의 첫 곡식을 거두면서 동시에 가을의 씨를 심는다.

다음 절기는 6월 21일 무렵 — 하지(夏至). 한 해 중 낮이 가장 긴 날이다. 모내기가 끝나고, 햇감자가 올라오며, 여름이 본격적으로 키를 키우기 시작한다. 거두고 심는 일이 끝난 들녘 위로, 가장 긴 볕이 내린다.

이 글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 망종(芒種)에 대한 짧은 안내입니다. 양력 6/6~6/7에 들며, 다음 절기는 6/21 무렵 하지입니다.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망종」(『사시찬요』·『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전남·경남·제주편 인용), 『설문해자』·『옥편』·『강희자전』(芒), 『주례』 지관 도인. 절기 날짜는 해마다 하루 이틀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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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6 — cook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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