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7월 22일이나 23일에 드는 절기. 장마가 물러갈 즈음, 그 자리에 한 해 가장 큰 더위가 들어선다. 옛 삼후는 이 절기를 반딧불과 무더위와 큰비로 셌다. 논의 벼와 수박·참외가 절정에 닿고, 부엌은 복달임과 콩국수로 더위를 먹는다. 그러나 큰 더위 바로 다음 절기는 입추 — 더위가 가장 깊은 날이 가을이 가장 가까운 날이기도 하다.
대서는 해마다 7월 22일이나 23일에 든다. 2026년에는 7월 23일.
장마가 물러갈 즈음, 그 자리에 가장 큰 더위가 들어선다. 한 해의 볕이 여기서 가장 무겁다.
하지에 길어졌던 낮은 다시 조금씩 짧아지지만, 더위는 지금이 정점이다. 소서에 자리를 잡은 더위가 대서에 이르러 가장 깊어진다. 논의 벼는 한창 키를 키우고, 좌판의 수박과 참외는 가장 달다. 들에도 부엌에도, 더위를 어떻게 견디느냐가 하루의 일이 된다.
대서는 그러니까 한 해에서 더위가 정점에 이르는 마디다. 더 정확히 말하면, 큰 더위가 절정에 이른 자리이자, 그 너머로 가을이 준비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大(큰 대)에 暑(더울 서). 어려운 말이 아니다 — 暑는 열기이고, 그 열기를 크기로 둘로 나누어 작은 쪽에 小를, 큰 쪽에 大를 붙였을 뿐이다. 소서의 작은 더위를 지나 한여름의 한복판에 든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대서를 소서와 입추 사이, 음력 6월, 양력 7월 23일경(해에 따라 22일), 태양의 황경이 120도가 되는 때로 적었다. 24절기 중 열두 번째다. 같은 항목이 덧붙인다 — 이 시기는 대개 중복(中伏) 때이며 더위가 심한 시기라고. 한 해에서 가장 더운 며칠이 이 마디에 모이는 셈이다.
들녘 — 벼의 한여름
대서의 논은 한창이다. 모를 낸 벼가 가장 더운 볕을 받아 키를 키우고, 이삭 밸 준비를 한다. 여름은 벼에게 가장 긴 계절이다 — 볕이 약해도 안 되고, 너무 뜨거워도 잎이 탄다. 농부는 물꼬를 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올려다본다. 백과사전은 이 무렵의 들일로 밭김과 논밭두렁 잡초 베기, 퇴비 장만을 꼽았다.
밭에서는 수박과 참외가 단물을 가장 깊이 채우고, 고추가 붉어지기 시작한다. 같은 백과사전이 적어 둔 한 줄이 재미있다 —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이 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오히려 단물이 없어지고 가물었을 때 과실 맛이 난다고. 특히 수박은 가뭄 뒤에 가장 제맛을 낸다. 가장 매서운 더위가, 가장 단 열매를 익힌다.
부엌 — 더위와 싸우지 않고, 더위를 먹는다
대서의 부엌은 더위와 맞서지 않는다. 오히려 더위를 먹는다. 가장 더운 철에 뜨거운 것을 먹어 속의 열을 다스리는 오랜 지혜 — 복달임이 이 무렵이다. 백과사전이 적은 대로 대서는 대개 중복 때이니, 한 해에서 가장 지친 몸을 추스르는 날들이 여기 모인다.
다만 그 국물의 이름은 시대마다 달랐다. 19세기 세시기들이 적은 복날의 상차림은 개장국이었고, 그것을 소고기로 번안한 육개장이 뒤를 이었으며, 삼계탕이 여름 복달임의 앞자리에 앉은 것은 20세기 후반의 일이다. 그 계보는 복달임 편에서 따로 짚었다.
지금의 상에는 삼계탕이 오른다. 햇마늘과 대추, 인삼을 넣은 닭 한 마리를 오래 고아, 땀을 흘리며 먹는다. 더운 국물이 더 큰 더위를 이긴다는 말이 이 한 그릇에 담겨 있다. 펄펄 끓는 뚝배기 앞에서 이마에 땀이 맺히고, 그 땀이 식으며 몸이 도리어 가벼워진다. 육개장과 추어탕도 같은 자리에 선다.
불 앞에 오래 서기 어려운 날에는 찬 것이 부엌을 채운다. 콩을 삶아 갈아 만든 콩국수, 얼음 띄운 미숫가루, 수박과 참외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화채. 더운 음식과 찬 음식이 한 철의 양 끝에서 함께 더위를 다스린다. 같은 부엌에서, 뜨거운 솥과 차가운 그릇이 하루 안에 오간다.
옛 풍속 — 삼후의 끝에 놓인 큰비
옛날 중국에서는 대서가 드는 날부터 입추까지를 닷새씩 셋으로 끊어, 초후에는 썩은 풀이 변하여 반딧불이 되고, 중후에는 흙이 습하고 무더워지며, 말후에는 큰비가 때때로 내린다고 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대서 항목에 옮겨 둔 그대로다. 가장 더운 절기의 마지막 닷새에 큰비를 놓아 둔 것이 눈에 걸린다.
실제로 그랬다. 같은 항목은 소서 때부터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큰 장마를 이루는 때가 자주 있다고 적었다. 큰 더위와 큰비가 한 절기에 함께 드는 셈이다. 비가 들면 물꼬를 트고 비설거지를 하고, 볕이 들면 다시 멍석을 폈다.
대서에는 염소뿔도 녹는다는 말이 전한다. 단단하기로 이름난 염소뿔마저 늘어질 만큼 덥다는 뜻이다. 1차 세시기에서 출처를 찾지는 못했으나, 더위의 크기를 재는 자로 이만한 말이 없다.
절정에서
대서는 한 해의 더위가 절정에 닿는 자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큰 더위라는 이름의 바로 다음 절기가 입추다. 더위가 가장 깊은 날이, 가을이 가장 가까운 날이기도 한 셈이다. 절정은 늘 내리막의 시작이기도 하다 — 더위가 끝까지 무르익은 그 순간부터, 계절은 조용히 방향을 튼다.
다음 절기는 8월 7일 무렵 — 입추(立秋). 가을을 세운다는 뜻이다. 한낮은 여전히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 바람의 결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글은 24절기 중 열두 번째 절기 대서(大暑)에 대한 짧은 안내입니다. 양력 7/22~7/23에 들며, 다음 절기는 8/7 무렵 입추입니다.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서」(『사시찬요초』 인용), 복날 음식의 계보는 19세기 세시기와 음식사 연구 서술. “염소뿔도 녹는다”는 널리 전하나 1차 세시기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절기 날짜는 해마다 하루 이틀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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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2 — cook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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