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씻는 법 — 식초물에 담가야 할까?

식초도 베이킹소다도 맹물보다 낫지 않았습니다. 식약청이 직접 견준 자료로 확인한 것과, 하얀 가루의 정체부터 송이를 다루는 순서까지 포도를 씻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포도를 씻을 때마다 잠깐 망설입니다. 알 표면의 하얀 것이 마음에 걸리고, 식초를 타라는 말도 들었고, 베이킹소다가 좋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무엇이 맞는지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눈에

하얀 가루 — 농약이 아니라 포도가 만든 보호막
식초·소금·베이킹파우더 — 맹물과 비슷했다 (식약청 2008)
순서 — 물을 받아 잠깐 담갔다가 → 흐르는 물에
시점 — 먹기 직전, 먹을 만큼만

하얀 가루부터 — 그것은 농약이 아닙니다

알 표면에 뽀얗게 올라온 하얀 가루를 과분(果粉)이라 부릅니다. 포도가 스스로 만들어 입는 보호막입니다.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고, 겉면을 지킵니다.

오히려 과분이 고르게 남아 있는 포도가 손을 덜 탄 포도입니다. 사람 손과 포장재에 여러 번 문지르면 그만큼 벗겨집니다. 상자를 열었을 때 알이 뽀얗게 보이는 것은 흙이 묻은 것이 아니라 그 막이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씻어야 할 이유로 하얀 가루를 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먹기 전에는 알 사이의 먼지와 흔적을 씻어 내면 됩니다.

식초물은 정말 더 나은가

식초물·소금물·베이킹소다·밀가루 — 과일 세척법은 말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은 2008년 보도자료에서 분명하게 답한 적이 있습니다. 잔류농약을 없애려고 식초·소금·숯·베이킹파우더를 쓰는 방법은 이론적으로 근거가 없고, 실제 연구에서도 물로만 씻은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 같은 자료에서 실제로 갈린 것은 첨가물이 아니라 씻는 방식이었습니다. 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보다 물을 받아 담가 두고 저어 씻는 쪽이 대체로 나았습니다. 다만 품목에 따라 달라서, 포도는 두 방식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특별한 재료를 권하지 않습니다. 식초를 쓰셔도 무방하지만, 안 쓴다고 큰일 나는 것처럼 적을 근거는 없습니다.

덧붙임 — 기관끼리도 말이 갈립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포도 손질법은 지금도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에 씻으라고 적고 있습니다. 식약처 쪽 결론과는 어긋납니다. 어느 한쪽을 감추기보다 있는 그대로 적어 둡니다. 다만 이 글은 세척 효과를 직접 견준 자료인 식약청 연구를 따랐습니다.

씻는 순서

  1. 먹을 만큼만 떼어 냅니다. 가위로 작은 송이 단위로 자릅니다. 손으로 뜯으면 꼭지 자리가 찢어져 그리로 물이 들어갑니다.
  2. 물을 받아 잠깐 담급니다. 1분 남짓이면 충분합니다. 오래 담그면 알 틈으로 물이 들어갑니다.
  3. 흐르는 물에 헹굽니다. 손으로 살살 흔들며 알 사이를 씻어 냅니다. 문지르기보다 물살이 지나가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4. 물기를 텁니다. 체에 받치거나 키친타월 위에 잠깐 둡니다.

알을 모두 떼어 내 씻으면 사이사이까지 깔끔하게 씻어집니다. 다만 꼭지 자리가 열리므로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때만 그렇게 합니다. 다시 넣어 둘 거라면 송이를 살려 두세요.

미리 씻어 두지 않는 이유

한 번에 다 씻어 냉장고에 넣어 두면 편할 것 같지만, 포도는 그 반대로 움직입니다. 알과 알이 맞닿은 자리가 젖은 채로 남고, 과분까지 지워져 상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씻는 일은 보관의 준비가 아니라 먹는 일의 일부로 두는 편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베이킹소다를 써도 되나요?
써도 무방합니다. 다만 식약청 연구에서 베이킹파우더는 맹물과 비슷한 결과였습니다. 쓰셨다면 끝에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주세요.

Q2. 오래 담가 둘수록 깨끗해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래 담그면 꼭지 자리로 물이 스며들어 맛이 옅어지고 알이 물러집니다. 잠깐이면 충분합니다.

Q3. 씻고 남은 것은 어떻게 하나요?
물기를 완전히 턴 뒤 통에 종이를 깔고 넣습니다. 그래도 씻지 않은 포도보다는 빨리 상하니 먼저 드세요.

Q4. 껍질째 먹는 품종은 더 꼼꼼히 씻어야 하나요?
씻는 방법 자체는 같습니다. 다만 껍질까지 입에 들어가니, 잠깐 담갔다 흐르는 물에 헹구는 두 단계를 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별것이 없습니다. 물에 잠깐 담갔다 흐르는 물에 헹구고, 먹기 직전에 먹을 만큼만. 첨가물보다 순서와 시점이 더 큰 일을 합니다.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청 보도자료 「채소! 간편한 잔류농약 제거요령」(2008. 4. 22.) — 담금물 세척과 흐르는 물 세척 비교, 식초·소금·숯·베이킹파우더에 대한 언급. 농촌진흥청 농사로 「음식(식재료) — 포도」 손질법. 세척 효과는 농약의 종류와 과일의 표면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포도, 더 깊이 알아보기

음식, 그 너머의 이야기를 편지로

스팸 없이, 매주 금요일 편지 한 통만 보냅니다.

2026.08.04 — cooktalk

댓글

댓글 남기기

cooktalk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