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장 상자마다 붙는 얇은 종이 한 장, 경락표. 「특/30내」의 앞은 등급, 뒤는 상자 하나에 든 알 수다. 상자 무게를 알 수로 나누면 한 알의 무게가 나오고, 나라가 정한 크기표에 대 보면 그 사과가 어디쯤인지 보인다.
오전 공판장 바닥에 상자가 줄지어 선다. 트럭이 실내까지 들어와 짐을 내리고, 지게차가 파렛트째 옮긴다. 상자마다 손바닥만 한 종이가 한 장씩 붙어 있다. 영수증처럼 얇은 종이, 경락표다.
그 가운데 늘 눈에 걸리는 한 줄이 있다. 「특/30내」.
경락표 한 장에 적힌 것

상주농협공판장의 경락표는 이 순서로 찍혀 나온다. 일자, 번호, 수량, 등급/개수, 품목, 출하, 단가, 낙찰.
수량 칸의 괄호에는 상자 무게가 들어간다. 사과는 10Kg, 배는 15Kg이나 7.5Kg. 단가는 상자 하나의 값이다.
마지막 칸 「낙찰」에는 숫자 하나가 찍힌다. 경매에서 그 상자를 산 중도매인의 번호다. 같은 숫자가 적힌 둥근 스티커가 상자 옆에 붙는다. 경매가 끝났다는 표시이자, 이 상자가 누구에게 가는지 알리는 이름표다.
「특/30내」 — 앞은 등급, 뒤는 알 수
빗금 앞은 등급이고, 뒤는 상자 하나에 든 알 수다. 사과 10kg 상자에 「30내」라고 적혀 있으면 서른 알 안쪽이 들었다는 뜻이다. 25내, 35내, 45내로 숫자가 작아질수록 알이 굵다.
셈은 간단하다. 10kg을 서른으로 나누면 333g. 서른 알 안쪽이니 한 알 평균은 그보다 조금 무겁다.
이 다섯 알 차이가 값을 가른다. 9월 중순 상주 공판장에서도 같은 날 같은 출하자의 사과가 「특/25내」 쪽이 「특/30내」보다 높은 값에 낙찰됐다.
배는 상자부터 다르다. 15kg 상자에 「특/20개」, 추석 선물철에는 7.5kg 상자에 「특/12개」 같은 표가 붙는다. 15kg을 스물로 나누면 한 알 750g이다.
나라가 정한 크기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산물 표준규격」은 사과와 배의 크기를 낱개 무게로 나눈다.
| 호칭 | 사과 한 알 | 배 한 알 |
|---|---|---|
| 3L | 375g 이상 | 750g 이상 |
| 2L | 300g 이상 ~ 375g 미만 | 600g 이상 ~ 750g 미만 |
| L | 250g 이상 ~ 300g 미만 | 500g 이상 ~ 600g 미만 |
| M | 214g 이상 ~ 250g 미만 | 430g 이상 ~ 500g 미만 |
| S | 188g 이상 ~ 214g 미만 | 375g 이상 ~ 430g 미만 |
| 2S | 167g 이상 ~ 188g 미만 | 333g 이상 ~ 375g 미만 |
경락표의 셈을 이 표에 대 보면 자리가 보인다. 사과 10kg 「30내」는 한 알 333g 이상이니 2L 구간이고, 「25내」(400g)는 3L이다. 「35내」로 내려가면 286g, L 구간이다. 배 15kg 「20개」는 750g으로 3L의 문턱에 선다.
「특」은 무엇이 특인가
표준규격의 ‘특’은 크기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한 상자 안에서 크기 구분이 다른 것이 섞이지 않아야 하고(고르기), 품종마다 정한 착색 비율 이상이어야 한다. 홍로·양광 같은 품종은 70% 이상, 후지(부사) 같은 품종은 60% 이상이다. 썩거나 상처 난 것(중결점과)은 물론, 가벼운 흠(경결점과)도 없어야 ‘특’이다. ‘상’은 가벼운 흠이 10%까지 허용된다.
상자 옆면을 보면 이 칸들이 그대로 인쇄돼 있다. 품종, 산지, 등급(특·상·보통 가운데 동그라미), 무게, 개수, 생산자. 표준규격품이 반드시 적어야 하는 항목이다. 등급에 동그라미를 쳐서 내는 것은 상자를 싸서 내는 쪽이다.
공판장에는 표준규격에 없는 칸도 있다. 「기스」. 흠이 난 과일을 따로 모은 상자다. 같은 날 같은 출하자의 사과도 「기스/30내」는 「특/30내」 값의 절반 남짓에 낙찰됐다. 알 수가 같아도 흠이 값을 가른다.
상자 옆면에 손글씨로 적은 개수와 경락표의 개수가 어긋나는 상자도 있었다. 옆면에는 16, 경락표에는 20개. 경락표 한 줄로 상자 속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집에서 상자를 받았을 때
온라인에서 사과나 배를 고를 때도 같은 셈을 쓸 수 있다. 상품 이름에 「5kg 13~16과」처럼 알 수가 적혀 있으면, 5,000g을 16으로 나눈 312g부터 13으로 나눈 385g까지가 한 알 무게다. 위 표로 치면 2L에서 3L 문턱까지다.
알 수 없이 「특품」이라고만 적힌 상자는 크기를 말해 주지 않는다.
경락표는 과일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등급 한 글자와 숫자 하나로 부른다. 서른이라는 숫자는 크기가 아니라 셈이고, 그 셈을 거꾸로 풀면 한 알의 무게가 손에 잡힌다.
참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산물 표준규격」 사과(규격번호 1011)·배(규격번호 1021) 등급규격·크기 구분표, [별표 4] 표준규격품의 표시방법(국가법령정보센터 게시본). 상주농협공판장 경락표(2026년 9월 현장 사진). 한 알 무게는 상자 무게를 알 수로 나눈 계산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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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9 — cook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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