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운맛이 덜한 얼굴 — 5월의 햇마늘

    막 캔 햇마늘은 저장 마늘과 다릅니다. 매운맛이 덜하고 수분이 많고, 껍질이 얇습니다. 의성·남해·해남의 5월 햇마늘 이야기.


  • 유리병 속 백 일 — 매실청이 되는 시간

    5월 말부터 6월 초, 매실이 올라옵니다. 단단한 청매실은 청과 장아찌, 노랗게 익은 황매실은 잼과 술. 백 일을 기다리는 법.


  • 산이 건네는 봄의 첫 인사, 두릅 한 가닥의 기록

    두릅 한 가닥에 담긴 4월의 산. 쿡톡이 전하는 제철 두릅의 이야기 — 그 쌉싸름한 첫 맛에서 봄이 건네는 인사를 만나 보세요.


  • 짠 땅이 키운 단맛 — 대저 토마토 이야기

    낙동강 하구의 짠 모래땅에서 자란 대저 토마토. ‘짭짤이’라는 이름의 유래부터 고르는 법, 보관, 레시피까지 쿡톡이 정리했습니다.


  • 봄의 첫 나물, 달래 한 줌에 담긴 것들

    3월의 달래 한 줌 뒤에는 누군가의 굽은 허리와 새벽의 서늘한 공기가 담겨 있습니다. 봄이 전하는 첫 말을 들어보세요.


  • 봄동, 겨울이 마지막으로 건네는 편지

    봄동 한 포기 뒤에는 가을의 파종과 겨울의 눈, 그리고 느리게 기르기를 택한 누군가의 시간이 있습니다. 겨울이 마지막으로 건네는 편지를 읽어보세요.


  • 엄마의 김치냉장고에는 왜 늘 무언가가 더 있을까 — 마음이 보관되는 곳

    엄마의 김치냉장고는 음식 보관소가 아닌, 마음 보관소입니다. 냉장고 한 칸 한 칸에 담긴, 엄마의 언어에 대한 에세이.


  • 붉어지는 법을 배운 겨울

    겨울의 마지막 어귀, 냉장고를 열면 오래된 등불처럼 남아 있는 것이 있다. 붉은 딸기 한 팩. 계절을 거슬러 먼저 도착한 과일이다. 딸기가 겨울에 익는다는 사실을 나는 오래도록 이상하게 여겼다. 봄 과일처럼 부르면서 겨울에 먹는다. 이 어긋남은 농부들의 몇십 년 실험이 남긴 자국이다. 하우스 안에서 기온을 낮추고 조명을 조절하며, 딸기가 꽃 피울 시점을 사람이 다시 설계했다. 한때…


  • 섬이 건네는 작은 해

    겨울이 깊어갈수록 나는 식탁 위에 작은 해 하나를 올려 둔다. 제주의 귤이다. 한 알을 집어 들면 손바닥이 먼저 말을 건다. 얇고 탄탄한 껍질, 약간의 굴곡, 찬 공기에 닿았던 서늘함. 겨울 햇빛이 바람을 맞으며 익은 것이 어떻게 단단해지는지를, 귤은 제 안에 저장하고 있다. 제주의 귤밭은 고요하지 않다. 바람이 먼저 오고, 그다음이 사람이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공기가 남해로…


  • 서리가 내리면 감을 땄다

    나는 상주에서 자랐다. 낙동강이 크게 휘어 도는 그 분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낮에는 따갑게 땅을 달구고 밤에는 얇은 칼처럼 식히는 땅이다. 가을이면 공기에서 먼저 감 냄새가 났다. 그 뒤로 서리가 내렸다. 모동면 정양리. 내 본가가 있던 곳이다. 마당 한쪽에는 오래된 둥시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둥시는 상주에서 오래전부터 키워 온 재래종이다. 씨가 한두 개밖에 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