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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그 너머의 기억 — 된장국 냄새 번지는 마을 어귀에서
저녁이 낮게 내려앉는 마을 어귀. 다랑논 끝에 바람이 오래 머물고, 해가 기울면 집집마다 된장국 끓는 냄새가 낮게 번지는 곳. 허기라기보다, 오래 잊고 있던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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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해 먹지 — 노트 속 2015년의 한 끼와 10월의 무 한 개
노트 한 권에 2015년 6월의 글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은 뭘 해 먹지, 그것이 생의 최대 과제라고 적은 글. 열한 해 뒤 10월 저녁, 거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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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寒露) — 이슬이 온도를 얻는 날, 국화만 홀로 핀다
해마다 10월 8일이나 9일에 드는 절기. 백로의 이슬이 빛깔이었다면 한로의 이슬은 온도다. 기러기는 손님으로 오고, 풀과 나무가 다 진 뒤 국화만 홀로 핀다.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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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만찬 — 메추라기 파이 한 접시에 든 1만 프랑
덴마크 영화 「바베트의 만찬」(1987)의 식탁에는 거북 수프, 캐비어 블리니, 메추라기 파이, 1860년 뵈브 클리코가 오른다. 복권 1만 프랑을 전부 쓴 저녁. 그 돈이 얼마였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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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피 비알디(confit byaldi) — 영화 「라따뚜이」의 라따뚜이는 라따뚜이가 아니었다
2007년 픽사 영화 「라따뚜이」의 마지막 접시는 라따뚜이가 아니다. 프랑스 셰프 미셸 게라르가 1976년 만든 콩피 비알디를, 미국 셰프 토마스 켈러가 영화를 위해 다시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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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물 포도 상자는 왜 송이가 성글까 — 올해 마지막 포도를 싸는 농장의 저녁
추석이 지나 거래처 포도 농장에 들렀습니다. 작업장에는 올해 마지막 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어른은 끝물이 제일 달다고 하셨습니다. 끝물이라는 말을 오래 생각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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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32년 한가위, 상은 진 쪽이 차렸다 — 『삼국사기』의 가배
한가위의 첫 기록에서, 상은 진 쪽이 차렸습니다. 『삼국사기』에 남은 서기 32년의 가배 이야기를 추석 아침에 다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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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에 벌레는 왜 굴 문을 진흙으로 좁힐까
해마다 9월 22일이나 23일에 드는 절기. 分은 반 — 입추에서 아흔 날, 가을의 한복판이다. 우레가 소리를 거두고 벌레가 굴 문을 진흙으로 좁히는 보름, 부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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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가 눅눅해지는 이유는 반죽에 있었다
약과의 바삭한 켜는 꿀이 아니라 술에서 온다. 『시의전서』 원문이 적어 둔 ‘되직해야 한다’는 단서와 술의 쓰임, 닷 푼 두께의 옛 치수까지 살린 약과 이야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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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의 솔잎은 향이 아니라 손질이었다 — 『시의전서』 원문
송편의 솔잎은 향이 아니라 손질이었다. 『시의전서』 원문이 적어 둔 솔잎의 쓰임과 멥쌀 익반죽의 까닭, 그리고 오늘의 부엌에서 다시 빚는 추석 송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