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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그 너머의 기억 — 된장국 냄새 번지는 마을 어귀에서
저녁이 낮게 내려앉는 마을 어귀. 다랑논 끝에 바람이 오래 머물고, 해가 기울면 집집마다 된장국 끓는 냄새가 낮게 번지는 곳. 허기라기보다, 오래 잊고 있던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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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의 솔잎은 향이 아니라 손질이었다 — 『시의전서』 원문
송편의 솔잎은 향이 아니라 손질이었다. 『시의전서』 원문이 적어 둔 솔잎의 쓰임과 멥쌀 익반죽의 까닭, 그리고 오늘의 부엌에서 다시 빚는 추석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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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포트는 왜 ‘함께 놓은 것’이란 이름일까 — 물러진 복숭아의 두 번째 때
이틀을 넘긴 복숭아 한 쪽이 물러졌다. 설탕물에 넣어 약한 불에 십 분. 라틴어 ‘함께 놓은 것’에서 온 프랑스의 방법, 잼과 다른 점, 피치 멜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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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는 사흘 뒤 더 달아지는데 포도는 왜 그대로일까 — 후숙과 에틸렌
같은 상자로 온 복숭아는 사흘 뒤 더 달아지고, 포도는 그대로다. 따고 나서도 익는 과일과 따는 순간 멈추는 과일을 가르는 기체 하나, 에틸렌. 1934년 사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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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껍질의 흰 가루, 농약이 아니라 열매가 만든 밀랍이었다 — 브룸
상자에서 꺼낸 포도는 조금 흐리다. 농약으로 오해받는 그 흰 가루는 열매가 스스로 만든 밀랍, 브룸. 물을 막고 곰팡이를 막고 효모를 살게 하는 얇은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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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는 보낸 사람 이름보다 먼저 말을 건다 — 눌린 모서리와 덧붙인 테이프
현관 앞의 상자는 보낸 사람 이름보다 먼저 말을 겁니다. 눌린 모서리, 덧붙인 테이프, 신문지에 싸인 것들의 순서. 포장을 푸는 일은 그 손의 걱정을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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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태조가 왕자의 난 뒤 찾은 것은 청포도 한 송이였다 — 수정포도
왕자의 난 며칠 뒤, 병든 태조가 찾은 것은 맑은 청포도 한 송이였다. 서리 맞은 산포도 한 상자와 이틀 뒤의 수정포도, 쌀 열 석의 포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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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은 왜 날것은 독, 익히면 약이라 했을까 — 『동의보감』과 추석 토란국
날것은 독, 익히면 약. 『동의보감』이 적은 토란과 『시의전서』가 적은 토란국, 그리고 추석 아침 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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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포도, 무르기 전에 어떻게 할까 — 얼리기·주스·포도청 세 가지 길
먹다 남은 포도는 무르기 전에 길을 바꿔 주면 됩니다. 알만 떼어 얼리는 법, 끓여 짜는 주스, 설탕에 담그는 포도청 — 세 가지 길을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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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에 밉던 비가 백로에는 왜 반가울까 — 흰 이슬이 알려 주는 것
해마다 9월 7일이나 8일에 드는 절기. 낮은 여름인데 밤은 가을이라, 그 온도 차가 새벽 풀잎에 흰 이슬로 맺힌다. 벼는 백로 전에 패어야 하고 백로부터는…












